혹시 부모님께서 쓸모 없는 물건을 계속 모아두고 계시진 않나요? 치매 증상 가운데에는 기억력 저하 외에도 ‘수집증’이라고 불리는 독특한 행동이 있어요. 집 안에 필요 없는 물건들이 쌓여가며 보호자분들이 당황스러워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수집증의 특징과 원인, 그리고 일상에서 적용할 수 있는 대처 방법을 함께 살펴볼게요.
수집증, 어떤 증상인가요? 🤔
수집증은 치매 환자에게 나타나는 강박적 행동으로, 일상생활에 필요하지 않은 물건들을 모아두는 것을 말해요. 택배 박스, 신문, 쓰레기, 심지어 이웃집 물건까지 가져오는 경우도 있어요.
실제로 작년 치매상담콜센터에서 소개된 사례에서도 “아버지가 이웃집 택배나 신발을 자꾸 가져오신다”는 보호자 님의 고충을 들을 수 있었어요. 물건을 가져오고 난 후에도 어르신께서 그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고 되레 화를 내셔서 많이 곤란해하는 사연이 소개가 되었죠. 물론 이러한 행위는 의도적 절도가 아니라 치매로 인한 인지 장애에서 비롯된 행동이에요. 하지만 치매 환자 본인과 주변을 위해서 적절한 조치는 필요하답니다.
왜 이런 행동을 보일까요 ❔
적절한 대처 방법을 알아보기 전에, 치매 어르신들께 수집증이 왜 나타나는지부터 살펴볼게요. 전문가들은 수집증의 원인을 주로 다음과 같이 설명해요.
- 감각 자극의 결핍·무력감: 무언가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행동으로 드러내는 경우
- 물건에 대한 잘못된 인식: 쓰레기인지 아닌지를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
- 상실 경험: 과거 소중한 물건을 잃어버린 경험이 반복되어 불안이 남은 경우
- 결핍 기억: 어려운 시절을 기억하며 버려진 물건도 귀하게 여기는 경우
즉, 단순히 ‘고집’이 아니라 기억과 감정, 환경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점을 이해해야 해요.
그렇다면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요? 💡
보호자 분들이 이럴 때 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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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내지 않고 부드럽게 말하기
“몇 번째예요 이게? 남의 물건을 왜 들고 왔어요?”라고 화를 내기보다는, “이 물건은 주인한테 꼭 필요할 거예요. 우리가 다른 걸 찾아볼까요?”처럼 부드럽게 설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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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전환하기
물건을 가져오려는 행동이 시작되면 산책이나 좋아하는 활동으로 자연스럽게 시선을 돌리는 게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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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조정하기
문 앞에 놓인 택배를 빨리 치우거나, 수집할 만한 물건이 보이지 않도록 미리 정리하는 것도 도움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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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 설명하기
치매 환자에겐 복잡한 설명보다, 짧고 명확한 문장으로 여러 번 설명하는 것이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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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가 자리를 비웠을 때 정리하기
대부분은 수집을 한 후, 기억을 못 하시는 경우가 많아요. 부드럽게 설명해도 설득이 되지 않는다면, 자리를 비우신 사이에 물건들을 일부 정리하고 주워왔던 물건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것도 방법이에요.
수집증은 환자 본인의 의지보다는 병으로 인한 증상이에요. 따라서 보호자가 억지로 막으려 하기보다 이해와 환경 관리, 말투의 변화가 무엇보다 중요해요. 하지만 상황이 심해질 경우에는 치매안심센터, 신경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전문기관에 상담을 요청하는 것도 권장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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